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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작성자 광주충장로점 등록일 조회수
제목 "나는 특별하니까…" 슈퍼리치, 상위1% 명품에 지갑 연다 2013-02-19 1440
명품시장의 굴욕… 매출 제자리·파격세, 중고 명품에도 밀려
하이엔드는 호황… 9천만원 악어백·1억시계, 매년 두자릿수 성장

루이비통은 지난해 호주 시드니에 `메종`(갤러리가 있는 매장)을 열면서 `오트 마로퀴네리(Haute Maroquinerie)`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다. `오트 마로퀴네리`는 루이비통의 5가지 가방 라인인 라킷, 로에, 트라이앵글, 밀라리스, 네오스티머 등에 대해 고객이 직접 모양과 가죽 소재,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오더메이드 서비스다. 기본 1000만원부터 시작하며 악어나 뱀, 타조 등 특수피를 사용하면 8000만~9000만원을 호가한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실시하기로 했던 `오트 마로퀴네리` 기간을 이달 말까지 3개월 연장했다. 예약주문이 계속 밀려들고 있어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2012년 다보스포럼`에서 들고 다녔다는 루이비통의 `라킷`과 톱탤런트 이영애가 맞췄다는 `밀라리스` 등은 현재까지 주문건수가 100여 건에 달한다.

에르메스코리아는 최근 에르메스의 스테디셀러 쌍두마차 제품인 `버킨`백과 `켈리`백의 웨이팅리스트(대기자 명단)를 아예 없앴다. 2~3년을 기다려도 못 사는 고객의 항의가 이어지자 브랜드 이미지만 나빠진다고 판단해서다. 물건이 아예 안 들어오는 건 아니지만 VIP 고객들 수요 충당만으로도 모자랄 판이다. 악어가죽으로 된 `버킨`과 `켈리`는 1000만원대 소가죽 제품보다 서너 배 비싸지만 국내에 들어오기가 무섭게 팔려나간다.

명품 대중화 속에 `나만의 명품`을 찾는 상류층 수요를 겨냥해 명품업체마다 재질과 제작과정 등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초고가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명품의 꽃, 여성용 가방에서는 최고급 가죽으로 꼽히는 악어백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3000만~4000만원짜리 에르메스 악어백은 말 그대로 없어서 못 사는 아이템이고, 콜롬보와 콴펜, 낸시곤잘레스 등 악어백 전문브랜드는 최근 6개월 새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대로 크게 올랐다.

김재환 갤러리아백화점 차장(명품관 프레스티지 부티크 담당)은 "명품 소비는 샤넬 퀼팅가방이나 에르메스 켈리백, 롤렉스 시계처럼 선망이 되는 아이템을 사려는 계층과 남들이 갖지 못한 희귀 명품을 찾는 계층으로 나뉜다"면서 "악어백이나 컴플리케이션 워치처럼 퀄리티나 가격 면에서 최고급 초고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 불황 모르는 수억원대 슈퍼워치



파텍필립 월드타임 5130
하이엔드 명품 소비를 이끈 주역은 시계ㆍ보석류다. 명품브랜드 대다수가 매출 하락 또는 답보상태지만 하이엔드급 시계와 보석은 계속 신장세를 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2009년 전년보다 82% 매출이 늘었던 명품잡화는 2010년 38%, 2011년 23%로 가파르게 줄더니 급기야 지난해에는 6%로 한 자릿수 성장세로 떨어졌다. 반면 시계ㆍ보석류는 패션명품보다 3배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갤러리아 명품관은 2009년 4월 `하이주얼리&워치` 매장을 오픈한 이래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고가 시계와 보석류는 가방 의류 등 패션잡화 명품과 달리 2010년 21%, 2011년 18%, 2012년 38% 신장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한정판 제품이나 최고가 상품을 진열하는 `마스터피스존`을 열었는데, 수백억 원을 호가하는 시계가 전시되기도 한다. 45억원에 낙찰돼 손목시계 최고 경매가를 자랑하는 파텍필립 월드시리즈 컬렉션 신제품과 영화 `도둑들`에 나온 30.68캐럿짜리 옐로 다이아몬드(110억원)도 전시됐다.

총 21개 제품을 취급하는 갤러리아에서 성장세를 견인하는 것은 가장 고가에 속하는 파텍필립 브레게 바쉐론콘스탄틴 오데마피게의 5대 브랜드 시계다.

까르띠에와 쇼메 반클리프앤아펠 부쉐론의 4개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를 합한 9개 제품군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1% 늘었다. 나머지 제품들이 35% 성장한 것보다 성장률이 높다. 명품 시계라고 부르는 제품 중에서도 가격과 브랜드만으로 차별되는 제품들이 구매력 있는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하이엔드 워치에 부자들 관심이 쏠리는 것은 투자가치가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파텍필립 시계는 모델당 적게는 5개, 많게는 수백 개 정도만 제작하기 때문에 희소성이 높기로 유명하다.

한 시계 마니아는 "파텍필립 한정판 시계를 사기 위해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두 차례 본사 담당자와 인터뷰를 했으며 그동안의 시계 구입 내역을 밝혀야 했지만 여전히 구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자신이 구하려는 8000만원짜리 파텍필립 시계는 경매시장에 내놓으면 "적어도 구입가의 두 배는 받을 수 있다"고 귀띔한다.

국내에서도 명품 시계 경매 시장이 서서히 활성화되는 조짐이다. 2010년 3월 미술품 경매사인 K옥션에서 순종(1874~1926)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바쉐론콘스탄틴 시계가 1억25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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