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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광주충장로점 등록일 조회수
제목 구찌, 명품 톱 지키다 2017-12-25 496
젊고 화려해진 구찌, 명품 톱 지키다

온라인·젊은층 공략해 인기…페라가모·프라다·버버리 등 전통 고수한 브랜드는 고전


창의적인 디자인 혁신 덕분에 구찌가 올해 럭셔리 업계에서 가장 돋보인 브랜드로 주목받았다.

매일경제가 24일 주요 럭셔리 브랜드가 입점한 국내 4대 백화점(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명품관) 바이어 의견을 취합한 결과 구찌와 발렌시아가, 생로랑, 샤넬이 올해 가장 매출 신장률이 높은 브랜드로 꼽혔다. 반면 페라가모와 프라다, 버버리 등 전통에 안주한 브랜드는 역성장을 면치 못했다. 이는 2030 밀레니얼 세대를 흡수하려는 럭셔리 업계 트렌드와 직결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럭셔리 업계는 전통적인 쿠튀르와 스트리트 패션(하위 문화)이 조화를 이루는 트렌드가 급부상했다.

트렌드에 초연했던 럭셔리 명품 브랜드들이 스트리트 패션 디자이너와 발 빠르게 손잡았다.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는 엄숙함과 고리타분함을 거부하고 그들만의 독특함, 괴짜스러움을 내세워 명품 브랜드 시장 판도를 흔들었다.

올해 가장 뜬 럭셔리 브랜드로 만장일치로 꼽힌 구찌는 새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내놓은 참신한 상품군으로 주목받았다. 올해 구찌는 꽃, 동물 등 화려한 문양과 금속, 가죽, 천 등 다양한 소재를 섞어 배치(mix match)한 가방과 의류가 모두 히트하면서 모든 백화점에서 가장 뜬 브랜드로 지목됐다. 특히 명품 특유의 전통적 디자인을 과감히 탈피해 화려하고 튀는 의상과 잡화를 내놓으면서 2030 젊은층 마음을 얻었다. 구찌는 올 한 해 구글에서 검색 건수가 가장 많았던 패션 브랜드로도 꼽혔다. 업계에 따르면 '구찌'의 올해 핸드백 신장률만 59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렌시아가도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베트멍'의 뎀나 바잘리아 디자이너가 합류한 뒤 내놓는 상품마다 히트를 쳤다. 올해 상반기 양말처럼 신는 신발 '스피드러너'에 이어 가을엔 '트리플S' 스니커즈까지 백화점마다 잇따라 품절됐다. 이케아의 쇼핑백과 닮은 발렌시아가 백이 패션마니아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어 오히려 인기를 부추겼다. 럭셔리 슈즈 브랜드 벨루티도 국내 직진출한 이후 올해 곱절로 뛰는 등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샤넬은 특유의 가죽문양과 로고 덕에 충성 고객층이 줄지 않았다. 클래식 라인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제품을 받기까지 평균 2개월 이상 대기하는 상황이다. 크리스찬 디올은 70년 만에 처음 선임한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가 주도한 여성복 컬렉션이 올해만 80% 넘게 신장하며 약진했다.

반면 프라다, 페라가모, 아르마니, 버버리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프라다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실적이 2011년 이후 가장 저조했다. 온라인 시장을 외면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청담동 며느리 패션'이란 별명처럼 단정한 정장 위주여서 올해 명품계 트렌드에 정면으로 반했다. 클래식 정장 브랜드 키톤은 올 하반기 갤러리아에서 매장을 철수했다.

아르마니도 지난 몇 년간 중가 브랜드로 확장하는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다가 밀리고 말았다. 결국 지난 7월 실적 부진에 대한 대책으로 7종의 브랜드를 대표 브랜드인 '조르지오 아르마니', 중급 브랜드인 '엠포리오 아르마니', 저가 브랜드인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총 3종으로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브랜드 버버리도 '젊고 새로운 버버리' 이미지를 꾸준히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일부 잡화가 홍콩에서 생산되면서 품질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테가베네타나 지방시, 랑방 등도 올해는 힘을 쓰지 못했다.


내년이 기대되는 브랜드로는 루이비통이 꼽혔다. 몇몇 백화점 매장에서는 올해 매출이 주춤한 모양새지만 올 여름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슈프림(Supreme)'과의 협업은 청담동 매장을 비롯한 전 세계 단독 매장에서 노숙 행렬을 양산하며 뒷심을 발휘했다. 또 12월 들어 갤러리아 명품관과 신세계 본점 매장을 여성과 남성 매장으로 분리하는 차별화 전략을 시도해 내년 실적 변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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