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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광주충장로점 |
등록일 |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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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근엄하던 명품들, 발랄해지다 |
2016-08-22 |
7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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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 상어 모습…울코트에 달걀프라이
익살스러운 파격적 디자인으로 부진 탈출
에르메스의 '볼리드(Bolide)'는 1923년 출시된 브랜드의 대표 여행 가방이다. 가격대도 에르메스답게 만만치 않아서 가로길이가 45㎝임을 뜻하는 45 버전 가격이 미국에서도 7000달러 이상일 정도로 고가다. 견고한 가죽과 품위 있는 모양새를 갖춘 이 가방에 올해 느닷없이 '상어'가 등장했다. 올해 가을·겨울(FW) 시즌 신상품으로 나온 '볼리드45 샤크' 얘기다. 기본적인 가방 모양새는 기존 볼리드백과 차이가 없다. 그러나 가방 옆면에 한눈에 확 들어오는 익살스러운 느낌의 '악동 상어'가 디자인돼 있다. 값비싼 '명품가방', 그것도 에르메스라는 브랜드를 생각하면 쉽게 떠오르지 않는 조합이다.
에르메스코리아 관계자는 "볼리드45 샤크는 올해 가을·겨울 시즌에 새로 나온 악동 상어의 미소가 가죽 삽화로 오버 스티칭된 볼리드백"이라면서 "송아지가죽으로 제작됐으며 블루블랙과 골드 두 가지 색상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명품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에르메스조차 이처럼 '가벼워 보이는' 느낌의 위트 있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길어지는 불황, 이로 인한 명품 소비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브랜드의 무거운 분위기와 상반된 이 같은 '위트'는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기에 안성맞춤이다. '엄마백'과 같은 노후한 느낌을 없애주면서도 고가 브랜드 이미지는 확고하게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의 펜디는 아이들과 놀 때 어른들이 '까꿍' 하며 장난치는 듯한 느낌을 살린 '피카부' 가방을 내놓으면서 오랜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 이 같은 '위트 디자인'의 힘을 증명한 바 있다. 특히 작년 펜디가 한국 한정판으로 내놓은 피카부백은 가방 입구에 악동이 입을 벌리고 있는 듯한 만화 디자인을 새겨 넣었다. 기존 피카부의 유머감각에 더 젊고 위트 있는 느낌을 강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에르메스나 펜디는 전통적인 명품인데 최근 들어 나오는 20~30년 남짓한 역사의 신생 명품 브랜드들이 이 같은 디자인과 코드로 무장하며 인기를 끌자 이들 전통 명품 브랜드마저도 새로운 디자인으로 불황 뚫기에 나선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8월 말부터 수입해 판매할 예정인 브랜드 '안야 힌드마치'는 이 같은 느낌을 극대화한 브랜드다. '유머와 장인정신이 패션을 정의한다. 심각하다면 패션이 아니다'고 할 정도로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는 안야 힌드마치는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에서 이를 극대화했다.
수십만 원대 동전지갑을 내놓으면서 푸른색 유령의 큰 눈을 그대로 입힌다거나 수백만 원대 울코트 주머니 부분을 밍크로 처리하면서 이 디자인을 '달걀프라이' 모양으로 만드는 식이다.
한번 보면 잊기 힘들고 절로 웃음이 나오게 하는 진중한 것과 거리가 먼 톡톡 튀는 '키치(Kitchy)'함이 이 브랜드를 해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 중 하나로 떠오르게 한 요소다.
슈즈 브랜드에선 키아라 페라그니가 눈에 띈다. 2013년 파워블로거이자 패션아이콘인 키아라 페라그니가 론칭한 '뉴비(Newbie)' 브랜드인데 장난스럽게 윙크하는 디자인의 '플러팅'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그러면서도 에스파드리유(스페인)를 제외한 키아라 페라그니의 모든 신발은 이탈리아 남부와 스페인에 있는 핸드메이드 공장에서 100% 천연가죽으로 만드는 등 품질과 디테일에 신경 써 '재미있지만 우습지 않은' 브랜드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발뿐 아니라 톡톡 튀는 디자인의 휴대전화 케이스 등도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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