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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광주충장로점 등록일 조회수
제목 성공한 남자의 필수 아이템 ‘서류 가방’ 2014-02-24 1728
서류 가방은 진지하다. 언제나 그랬다. 전통적으로 미국 대통령들이 서류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니는 핵무기 발사 코드가 메신저백에 들어있는 모습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드라마 ‘매드맨’에서 광고회사 임원으로 나오는 돈 드레이퍼가 짐백을 들고 출근하는 모습은 정말 어울리지 않는다. 서류 가방이 내는 소음조차도 진지하다. 걸쇠가 튕겨져 나오면서 열릴 때 나오는 특유의 ‘철컥’ 소리는 퇴근한 아버지가 중요한 업무 서류를 꺼내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서류 가방은 이렇게 아버지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칙칙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남성복 레이블들이 다양한 크기의 잘생긴 포트폴리오 가방과 스포티한 메신저백, 짐백, 심지어 백팩 등 온갖 대체품을 내놓기 시작한 것도 그래서일 것이다. 이제 서류 가방이 새롭게 인기를 얻고 있다. 젊은 디자이너들이 서류 가방을 재발견하고 오래된 레이블들도 서류 가방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왜 아니겠는가? 제대로 된 가방을 고르는 것은 제대로 된 수트, 셔츠, 시계, 구두를 고르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남성복 관련 책을 저술한 맞춤 재단사 앨런 플루서는 “수트를 입은 남자가 수트만큼 격식있고, 스타일에 딱 맞으면서 제대로 된 서류 가방을 들어야 할까?”라고 자문했다. “그가 모든 것이 통제된, 완성된 룩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다면 내 대답은 ‘그렇다’이다”고 그는 말했다. 뉴욕에서 사모펀드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클리프 모스코위츠(36)는 더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어떤 남자가 짐백을 들고 있다면 나는 그가 운동하러 가는 길일 거라고 생각한다. 백팩을 매고 있다면 아무 생각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몇몇 남성복 전문가들은 서류 가방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소재가 가죽인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새로운 액세서리 디자이너들이 서류 가방의 부활을 위해 투자하고 있는 에너지를 무시하긴 힘들다. 몬트리올 소재 남성 가죽제품 브랜드인 ‘원트 레 에센시엘 드 라 비(Want Les Essentiels de La Vie)’를 설립한 쌍둥이 형제 중 한 명인 덱스터 퍼트(41)는 “우리는 서류 가방이 바쁜 남성들에게 필수적인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레 에센시엘이 처음 선보인 2007년 컬렉션에는 부드러운 소재에 지퍼가 달린 ‘트뤼도’가 등장했다. 지금은 이 가방이 브랜드의 대표 상품이다. 이 가방은 고전적 특성과 동시대적 특성을 함께 보여준다. 탈착이 가능한 끈, 가방 외부에 있어 손쉽게 물건을 넣고 뺄 수 있는 주머니 등 현대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 퍼트는 “교통카드, 명함, 체육관 카드 등 매일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서류 가방 제조사들 중 일부는 서류 가방의 고풍스런 느낌을 초월하기 위해 정밀한 기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 레이블 ‘트루바두르 구즈’는 걸리는 것 없이 가방을 열고 닫을 수 있도록 1,620달러짜리 검은 가죽 서류 가방의 지퍼 이빨을 하나하나 다듬는다. 손잡이와 어깨끈은 가죽으로 감싼 강철못으로 가방에 단단히 매달았다.

2014년 골든글로브 시상식 패셔니스타는? 머스트해브 아이템 ‘바이커 재킷’의 재해석 모델 출신인 존 파사반트(35)와 벤지 리(31)가 올해 함께 만든 액세서리 레이블 ‘파사반트 앤 리’는 카드 슬롯을 특급 알루미늄으로 감싸 RFID 칩이 달린 신용카드가 무선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없도록 개인정보 도난을 막는다. 두 사람이 만든 매끈한 가죽 및 금속 서류 가방은 20세기 중반 항공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만들어졌으며 안감에는 전자기기를 보호하기 위해 고밀도 충격 흡수 소재가 들어있다.

‘삭스 피프스 애비뉴’의 에릭 제닝스 부사장 겸 남성패션디렉터는 “남성복이 더 슬림해져서 서류 가방도 슬림해지고 있다. 갖고 다녀야 할 문서의 양도 줄었다”며 “중요한 것은 휴대폰, 열쇠, 태블릿 등을 위한 내부 주머니다. 이제는 사람들이 가방을 볼 때 외관만큼 안쪽에도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늘날 서류 가방에서 일부 남성들에게 가장 중요한 디테일은 어깨끈일지도 모른다. 가방끈이 완벽한 수트의 어깨선을 망치고 격식있는 서류 가방을 메신저백의 영역으로 포함시켜버리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바쁜 사람들은 모두 양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거나 공항 직원에게 여권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에르메스나 루이비통 같은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들은 이것에 익숙해졌다. 루이비통의 ‘비즈니스백’ 중 절반에는 어깨끈이 달려있다. 에르메스에는 끈이 달린 ‘도큐먼트 홀더’가 있다.


피아트 상속자 라포 엘칸(왼쪽)과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예산장관 에르메스에서 가죽제품을 담당하는 로랑 도데 CEO는 “우리는 많은 남성들이 서류 가방처럼 우아하고 기능적인 아이템을 사용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다른 제품들은 크로스오버 스트랩, 핸즈프리 백 등 현재나 미래에 등장할 사용법과 기능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럭셔리 공략하던 코치,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까 홍콩 부유층 여성들 사이에 ‘명품 가방 담보 대출’ 인기 요즘 뜨고 있는 ‘지퍼 룩,’ 실용성과 멋 동시에 아시아 남성 공략 나선 명품가방 브랜드 미국 잡지사 임원의 여행가방 속은? 한편, 1829년 설립됐으며 곧 남성 라인을 재출시할 계획인 벨기에 가죽제품 회사 ‘델보’는 가격이 4,750달러부터 1만4,000달러에 달하는 소가죽 가방에 끈이나 특수 주머니를 달지 않는다. 크리스티나 젤러 델보 제품이미지디렉터는 “델보를 갖고 다니는 남성은 서류 가방 안에 다림질한 흰 셔츠와 서명할 계약서 하나만을 넣고 다니는 사람”이라며 “모든 전자기기, 충전기, 태블릿은 비서가 별도로 가지고 다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서양 반대쪽에도 전통이 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가죽 브랜드 중 하나인 ‘마크 크로스’는 1845년에 설립됐으며 2011년 자본가 닐 폭스에 의해 다시 살아났다. 폭스는 크로스 가문이 40년 전 사용했던 공장과 협력하면서 서류 가방 4가지를 출시한다. 한 가지는 딱딱한 직사각형 모양으로 짧은 손잡이가 달려있고 나머지는 부드러우면서 끝이 살짝 둥글고 탈착이 가능한 어깨끈이 달려있다. 폭스는 “요즘 나오는 남성용 서류 가방은 부드러워서 주말에도 사용할 수 있다”며 “하지만 패션계 동향과 드라마 ‘매드맨’의 인기 때문에 젊은이들도 고전적인 (딱딱한) 서류 가방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 나이가 든 세대들에게는 말쑥한 드라마 주인공 얘기를 하지 않아도 서류 가방의 매력을 설득시킬 수 있다. 이들은 서류 가방의 미학적, 실용적 매력을 한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다. 배니티페어 편집장인 그레이든 카터(64)는 크고 딱딱한 서류 가방을 오랫동안 사용했다. 그는 “수많은 원고와 종이를 매일 집에 가져가야 한다. 그리고는 다음날 수정을 거친 그 원고더미를 다시 사무실로 갖고 온다”며 “작은 가방으로는 불가능하고 메신저백은 나에겐 너무 ‘힙스터’스럽다”고 말했다.

고전적인 서류 가방은 브룩스 브라더스에서도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 브룩스 브라더스는 고가의 럭셔리 서류 가방이 가장 성장률이 높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글렌 호프스 남성복디자인디렉터는 고객들이 더 작은 가방과 전통적이지 않은 색을 찾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네이비 블루 버전과 가죽에 광을 낸 버전이 곧 출시될 것”이라며 “이런 모델은 더 세련된 고객들에게 인기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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