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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광주충장로점 등록일 조회수
제목 관세 내렸는데… 되레 값올린 高價수입가방 2013-07-08 1053
“가격이 오르면 올랐지 내릴 일은 없을 겁니다. 관세 인하 영향은 없다고 보면 돼요.”

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의 해외 고가 브랜드 코너. 구찌, 프라다,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 매장에서 만난 직원들은 “최근 유럽산 핸드백의 관세가 인하된 것으로 아는데, 혹시 조만간 주요 제품 가격이 내리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모두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이들 해외 고가 브랜드 직원들은 “이전에도 관세를 인하했지만 우리 브랜드는 가격을 내린 적이 없으니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아예 못을 박았다.

관세인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콧대를 세우는 유럽산 고가 브랜드 업체에 국내 소비자만 ‘봉’ 취급 당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4일 관세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3년차에 접어들면서 교역 물품에 속하는 핸드백 품목의 관세가 4.0%에서 2.0%로 인하됐지만 유럽산 고가 브랜드들은 당장 가격을 인하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이들 브랜드는 FTA 발효와 동시에 관세가 즉시 철폐된 가방·구두류 등의 가격도 꾸준히 올려왔다.

당장 올해에도 구찌는 핸드백과 지갑의 가격을 각각 평균 4.8%, 3.7% 올리는 등 전체 품목 가운데 3분의 1가량의 제품 가격을 올렸다. FTA 발효와 동시에 프랑스산임을 강조하며 일시적으로 가격을 내렸던 에르메스도 지난해 평균 5%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올해에도 핸드백 가격을 평균 0.3% 인상했다. 루이비통은 올해 일부 제품 가격을 최고 6% 올렸고, 프라다도 역시 지난해 6∼8% 인기품목 가격을 인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구찌그룹코리아 관계자는 “제품이 이탈리아에서 생산되지만 스위스에 위치한 배송기지에서 선적되기 때문에 다른 명품 브랜드와 달리 한·EU FTA에 따른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제품 가격에 변동이 없다”고 유일하게 해명했다.

하지만 관세청 관계자는 “배송기지가 EU에 속한 국가에 위치하지 않아도 그곳에서 가공을 거치지 않거나, 단순 경유지로 들른다면 한·EU FTA 관세 인하 품목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날 백화점에서 만난 하민정(여·45) 씨는 “파리에 가 보니 같은 핸드백 제품이 한국보다 40만∼50만 원은 더 쌌다”고 말했다.

병행수입업체를 운영하는 장형수(43) 씨는 “소위 명품들은 국내에서 가격이 비싸야 고급으로 인정받다 보니 본사 정책상 가격을 높게 유지하는 것으로 안다”며 “인기상품의 경우엔 높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러 시중에 유통되는 양도 조절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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